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(강신주 저, 동녘, 2010) ├도서감상

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
강신주 지음 / 동녘
나의 점수 : ★★★★

시보다는 철학을 위한 책. 철학과 시라는 난해하기 짝이없는(!) 두 주제를 다룬 책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. 다만 나에게는 다소 이른 시기에 읽은 책인 것 같다. 후일 조금 더 철학과 시에 대한 조예가 쌓인다면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다.

 요즘 인문학 서적 분야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강신주 박사의 책이다. 사실 이전에 사둔 <철학이 필요한 시간>을 먼저 읽은 다음에 읽고 싶었는데, 독서모임 일정 상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.

 처음 책을 사고 받은 감상은 두껍다라는 것이었다. 400페이지가 넘는 신국판 단행본은 굉장히 오랜만에 읽어서 그렇게 느낀 것 같다. 400페이지가 넘는 책치고는 책 무게가 가벼웠던 것도 특이했는데, 아마 쓰인 종이때문이 아닐까 한다. 내용을 구성한 종이의 촉감이 재생지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다. 갈색 계통의 책 전반적인 색감이나 저자의 부드러운 문체 때문인지 몰라도 책이 전반적으로 푸근해보였다.
 <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>은 저자가 선정한 21명의 시인과 21명의 철학자들에 대한 책이다. 시인의 시를 설명하고 그 속에 담긴 시인의 사상과 유사한 현대 철학자를 설명한 이 책은, 저자가 강의했던 내용을 책으로 옮겨서 그런지 철학과 시라는 무섭기(!) 짝이 없는 두 주제를 다룬 책치고는 매우 편안히 읽을 수 있었다(물론 몰라서 진도가 않나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^^:) 책에서 풍기는 전반적인 분위기 탓인지 책을 읽으면서 낡은 교실에서 강의를 듣고 있는 것만 같은 이미지가 그려졌다. 저자가 장마다 꼽은 3권의 참고서적들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것 중 하나였다.
 다만 몇가지 아쉬운 점은 저자와 나의 눈높이가 너무 달라서인지(^^:) 책의 내용을 읽고 이해하는 것과 별도로, 책 안에 실린 시나 철학사상들에 대한 생각 자체는 많이 못했던 것 같다. 이전에 읽었던 <시, 나의 가장 가난한 사치>라는 책은 저자의 감상과 나의 감상을 비교해가며 읽는 재미가 있었는데, 이 책은 사고하는 차원이 달라(!) 조금 따라가기 버거웠던 것 같다. 또한 <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>이라는 제목과 달리 시보다는 철학에 대한 비중이 높은 점도 조금 아쉬웠다. 시보다는 철학을 위한 책이라는 느낌이랄까? 아마 강신주 박사의 전공이 전공인지라 그랬던 것 같다. 아마 저자는 시를 통해 독자들이 철학에 입문하기를 바랬던 것 같다.

 개인적으로 나에겐 조금 이른 시기에 읽은 책인 것 같다. 만약 나에게 철학이나 시에 대한 조예가 조금만 더 깊었다면 어떻게 감상했을지 궁금하다. 나중에 조금 더 성숙해지면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.

트랙백

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(트랙백 보내기)
TrackbackURL : http://dedukisa.egloos.com/tb/434700 [도움말]